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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명 알려주셔서 감사.. by 천재고양이 at 04/03 아랫분 말씀처럼 홍대 .. by 천재고양이 at 04/03 아랫분 말씀처럼 홍대 .. by 천재고양이 at 04/03 여, 연어가 저렇게 실하게.. by 카이º at 04/02 홍대 오벤토에 가셨군요.. by 무민 at 04/02 정말 맛있어 보여요@.@.. by 아공 at 04/02 와 맛있겠어요. 연어 양.. by 피아클 at 04/02 아 그래요~? 맛 좋으면 .. by 천재고양이 at 03/29 투썸은 자른건 모르겠고 ;.. by 카이º at 03/29 네 거기 사람이 꽤 많더.. by 천재고양이 at 03/29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전블로그 이글루링크 이글루 파인더 |
![]() 우리나라 풍토상 침묵은 금이다 라는 가치관이 깔려 있어서 말을 심각하게 잘하면(혹은 많으면) 가벼운 사람으로 취급받기 마련이다. 말을 잘 한다, 소위 '이빨 좀 깐다'는 사람들은, 특히나 남자들은 '바람둥이'라고 생각하기 쉽상이다. 게다가 말빨이 좋은 남자는 여자가 대체로 많다. ![]() ![]() 멋진 하루를 보는 내내 '이빨을 까고 있는' 병운(하정우 역)의 모습을 보면서 심히 언짢았던 것은 사실이다. 스페인에 음식점을 낼 것이라는 것도 뜬구름 잡는 소리 하는 것 같고, 돈 받으러 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여자들 뿐이고, 그리고 그들과의 예전 관계는 다 심상치 않고. 돈도 쥐뿔도 없으면서 빌려서 갚는 주제에 뻔뻔하기까지. 영화 보는 내내, 병운이 이 시점에서 차를 끌고 튀지 않을까 정말 350만원이 채워질까, 지금 몇십만원이나 남았나 의심만 가득한채 병운을 예의주시했었다. ![]() ![]() 나도 모르게 까칠한 김희수(전도연역)가 되어서 병운을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미간에 주름을 잡고 관자놀이를 수시로 눌러줘가면서. 영화 끝나기 전 20분까지 내내. 실은 이 영화는 예전 남자친구가 꼭 한번 보라며 나에게 보내줬던 영화이다. 이렇게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이 영화를 왜 적극 추천해줬는지 이해를 못했다. 지금에서야 그 아이와 헤어지고 한참 뒤에 하드디스크를 정리하던 중에 보고 해치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보았다. 솔직히 이 영화는 무지무지 지루했다. 그런데 이 지루한 과정이 없으면 막판 20분 정도의 내용에 벅찬 감동을 느끼지 못하리라고 생각된다. 병운의 동창이 와서 희수에게 돈을 건낼 때. 병운이 말했던 그 동창에 대한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희수는 분명히 그 동창에 대한 말을 제대로 듣지 않고 편견을 가졌을 자신이 너무나 미안해서 병운의 친구에게 돈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 ![]() 요즘은 말 잘하는 사람이 대세라고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니 말 잘하는 사람이 오히려 편견속에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모르겠다. 물론 말 잘하는 것을 이용해 먹는 사람들도 있기도 하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떠올랐던 두가지 생각. 1. 왜 내 옛남친은 이 영화를 보라고 했을까? 2. 내가 어떤 누군가를 만났을 때 나 자신만의 편견으로 섣불리 판단하고 내 인생에서 쳐 버린건 아니었을까? ![]() 얼마전 어떤 사람과의 관계가 끝났는데, 어찌됐건 내가 처음부터 색안경을 끼고 잘못 보고 시작하지 않았었나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니 확실히 잘못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진심으로 한 말이건 어떤 말이건 단순히 내 기분을 좋게 한 말이려니 생각하고 나도 웃으면서 가볍게 대답하였고 마음속에 그것을 깊이 간직하지 않았다. 또한 진심이나 이유를 알고싶지 않은채 그냥 끝내버렸다. 그냥 문자라도 하나 보내면 될 것을 직접 할 용기는 없으니(극중 전도연이 한 대사 중에 "얄랑한 자존심"때문일지도.)여기에라도 끄적여본다. 미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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