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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영화 초반에만해도 이명세 감독의 <M>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비주얼 적으로 너무 멋을 부렸다고나 할까.. 게다가 한 남자가 이별을 한 뒤에 겪는 정신적 고통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극 중 현우(장혁 역)가 핸드폰을 미친듯이 받는 장면이나, 자꾸 핸드폰에 번호를 찍는 자신의 손을 잘라버리기까지 하는 망상을 하는 모습이 왠지 M에서 첫사랑을 못잊는 민우와 왠지 비슷했다. 그래서 초반에만해도 공감이 갔다. 이별 직후에 제일 괴로운 것은 핸드폰만 바라보게 되는 나 자신이기 때문에. ![]() 이 영화는 또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와도 비슷하다. 주인공들이 전부 화려하게 살고 있지만 그 뒷 이야기로는 욕망에 가득찬 인간의 내면을 보여주는 것이 비슷하다. 또한 시각적으로 즐거움을 준다는 것도 비슷하다. 2시간동안만이라도 내가 최상위계층의 사람이 되어서 생활하는 꿈이라도 꾼 듯한 느낌을 준다. ![]()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단점을 꼽자면 상황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극중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관계라던가,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다던가, 등등 극중 인물들의 대화로 나타내려고 한것 같은데 그것이 잘 설명되지 않았다. 이런 것들이 여러가지가 있었다. 그 중에 몇개를 꼽자면 첫째로 나는 현우가 여자친구랑 헤어지긴 헤어진 것 같은데 5년동안 사겼다는 것은 검색을 통해 줄거리를 읽고 나서 알게 되었다. 둘째로 현우의 친구 진혁이가 금융가였는지도 검색을 통해 뒤에 알게 되었다. 셋째로 섹스 중독자인 현우의 또 다른 친구 민석이 유부남이었다는 것도 극 중반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것도 현우와 민석이 극중에서 사돈이라고 해서 대충 짐작만 했다. 넷째로 현우의 여동생과 민석이 결혼한 사이었다는 것도 극 말미에 알게 되었다. ![]() 스토리면에서 말해보자면, 솔직히 말하면 현우의 이야기로만 초점을 맞춰줬으면 괜찮을 뻔했다. 아니면 펜트하우스에서 사는 사람들의 겉으로만 화려한 그들의 삶, 그들의 삶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들을 소재로 했어도 그냥 무난했을 것 같다. 여기서 나오는 한 남자의 실연당한후의 정신적 방황,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낼 수 없으면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된 남자의 갈등, 매일 섹스로 자신의 욕구를 채우지만 그래도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는 한 남자의 욕망, 남편의 외도와 더러운 짓을 알면서도 철저하게 모른척 하고 살았어야 했으나 남편의 친구를 결국 사랑하게 되는 한 여자, 자신이 섹스대상으로만 쓰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도 만족하면서 한남자를 사랑하는 여자. 또한 이 여자를 사랑하는 한 남자. 그리고 미친여자. 이 영화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온다. 모두가 적절하게 조합이 되지 않아서 문제다. 영화에 멋은 엄청나게 부리고 싶고, 화려한 영상미를 보이고 싶긴 한데, 뭔가 조합이 안되고 서투른 느낌이 팍팍 난다. ![]() 극중 남자배우들의 연기력은 뛰어났다. 그래서 그들의 연기력이 더 아까웠다. 여자배우들은 이민정을 제외하고는 클로즈업 할 때마다 인조적인 얼굴이 많이 부담스러워서 집중 자체를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장선생님 역할로 나왔던 사람은 나레이션 말투마저도 발음이 불명확했고, 이민정씨는 말투 자체가 "~하쥐,~하귀"식으로 발음하는게 거슬렸었다. 정승필 실종사건에 이어서 이 영화에서도 어쩔수 없이 언급이 되어야 할 텐데, 지금은 고인이 된 장자연씨가 왜 이런 역할만 맡았을까 하는 생각에 또다시한번 마음이 아팠다.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서 베드신의 노출의 강도도 훨씬 높았다. 장씨가 생전에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 극중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은 개인적으로 '현우'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제일 잃고 싶지 않았던 친구조차 자신에게 가명을 쓰고 있었다. 그래서 그 친구는 항상 현우에게 '당신'이라는 호칭을 붙이면서 말을 했었나보다. 여기서 나오는 현우의 친구 민석과 진혁, 심지어 현우의 혈연인 여동생조차 그에게 진심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가 끝까지 믿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지게 되었던 그 순간, 그에게 나타나는 단 한사람은 미친여자 뿐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보고싶었어요"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 여자를 받아들였나보다. ![]() + 영화보고 난 뒤에 뒷골이 띵해서 뭔가 글로 멋드러지게 표현하고 싶은데 내 글은 여기까진가보다. 이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은 베드신은 많으니까 그거 좋아하시면 보시고, 확실히 화려한 생활을 표현한 것은 화면적으로는 '눈이 즐겁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극중 인물들이 생활하면서 가는 음식점이나, 타고 다니는 차종이나, 들고 다니는 가방은 다 명품이고, 뭐 이런 면에서는 눈이 즐거움. 그리고 극중 배우들이 다 연기는 왠만큼 하니 나쁠 건 없음. 그러나 영화보고 나올 땐 뭔가 찝찝함. 아 그리고 또한가지. 러닝타임이 엄청나게 기니(심리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시간 잘 계산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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